숲과 삶 : 숢(숲과 함께 하는 나의 삶 이야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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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4.03.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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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67 - 글·사진 노윤석

산림기준선/산림(배출)기준선(Forest Reference Level / Forest Reference Emission Level)

REDD+사업은 산림파괴 및 산림황폐화의 방지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산림부분 기후변화사업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REDD+사업을 시행하고자 할 때, 사업을 통해 얼마만큼의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지가 사업시행자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감축량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사업시행 시점의 기준점을 정해야 하는데, 이것이 산림부분에서는 산림기준선/산림배출기준선이다. 즉 과거 일정 참조기간 동안의 산림전용 및 산림황폐화로 인한 탄소배출(흡수)량의 평균치로 REDD+ 활동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선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산림기준선은 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표시되며, REDD+사업이 이 기준선 이하로 감축량을 감축결과로 인정되게 된다. 타 탄소프로젝트의 베이스라인(Baseline)과 거의 비슷한 개념이나, 이는 국가적인 수준에서 계산되는 점에서 약간 성격이 다르다. 산림(배출)기준선은 UN에서 제시한 4가지 REDD+사업기반 (나머지는 국가전략, 국가산림모니터링시스템, 안전장치정보시스템) 중의 하나이며, 이 중 유일하게 UN의 기술검토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다. 이는 이것이 그만큼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산림기준선과 배출기준선은 해당 국가의 산림이 온실가스의 순배출인지 아닌지에 따른 구분으로, 실제적인 차이는 없다. 즉 해당국가가 산림에서 흡수하는 온실가스양이 배출량보다 많은 경우 산림기준선을 제출하면 되고, 반대의 경우 산림배출기준선을 제출하면 된다.

 

미국의 산림 탄소흡수/배출량 산정
한 나라의 산림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느냐는 그 나라의 기후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약 4천백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온실가스배출량인 727백만톤의 약 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대강국인 미국의 산림의 경우는 어떨까? 의회조사국(CRS)은 미국 삼림이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산림의 탄소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 보고서를 작년에 발표했다. U.S. Forest Carbon Data: In Brief이라는 제목을 가진 보고서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산림은 산림 탄소 순환 과정에서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거나 방출할 수 있으며, 이는 인위적이거나 생태적인 간섭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산림은 대기로부터 탄소를 흡수해 지상 바이오매스(잎, 가지), 지하 바이오매스(뿌리), 죽은 나무, 낙엽, 토양의 5가지 형태로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식물체내에 저장된 탄소는 호흡과 연소, 분해 등으로 다시 대기에 배출될 수 있으며 벌목 등의 인위적인 간섭이나 자연 재해 등의 생태적 간섭으로 영향받을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보고서의 발간 주관부서인 환경보전청(EPA)은 미국 온실가스 배출 및 흡수 실태 조사(Inventory of U.S. Greenhouse Gas Emissions)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미국 산림의 탄소 저장량을 추정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미국 산림에는 610억 톤(BMT)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으며, 수확된 목재제품(Harvested Wood Product, HWP)을 제외한 대부분(96%)의 탄소는 탄소 생태계 내에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0년 이후 미국의 산림 탄소 저장량은 10% 증가했으며, 저장량이 크게 변하지 않은 낙엽과 토양을 제외한 나머지 산림 저장 유형의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산림은 탄소 흡수량이 배출량보다 많아 2020년 이산화탄소 7억 6700만 톤 상당량의 순흡수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의 13%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양을 흡수하는 것이다. 인공위성사진으로 미국을 살펴보면 중부지역에서부터 서부지역까지는 아직 산림이 많지 않은 황무지와 같은 갈색으로 보이는데, 이런 지역에 녹화를 더 한다면 아마도 미국산림의 탄소흡수량은 더욱 더 어마해지고 그만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든든한 아군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새로운 목재이용촉진 법률의 개정
일본은 전후에 조성된 인공림이 본격적인 이용기를 맞이하게 되어 목재의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자 2010년 5월 ‘공공건축물 등에서의 목재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시행했다. 이 법률을 통해 일본의 경우 공공건축물의 바닥면적 기준 목조율이 법 제정이 8.3%에서 2019년 13.8%까지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2019년의 경우 정부가 정비하는 공공건축물의 목조화율은 90%에 이르는 등 많은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이렇게 공공부분에서 목재이용이 활성화 됨에 따라 민간부분의 목조건축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일본의 목재산업도 함께 발전하게 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후 일본에서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목재이용에 관한 상황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첫번째는 목재가공 및 목조건축기술의 발전에 따라 내진 및 방화성능이 개선됨에 따라 목조건축이 기존의 3층이하의 단독주택 위주에서 고층건물 및 상업 및 일반시설에도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수립된 “2050년 탄소중립에 수반하는 그린 성장전략”에서 목조건축을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그린성장전략으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제정된 법률을 2021년 6월에 “탈탄소사회 실현에 이바지하기 위한 건축물 등에서의 목재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로 개정했다. 개정된 법률에서는 목재의 이용 촉진이 산림에 의한 온실가스 흡수 작용의 보전 및 강화 및 온실가스 배출 억제 및 기타 환경에 대한 부하가 저감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또한 산촌 등 지역의 경제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본 이념을 담고 있다. 

 

무화과나무속(Ficus) 나무이야기
무화과나무속은 주로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약 850여종의 교목, 관목, 덩굴 및 착생 식물 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한 과일 중에 하나인 무화과열매처럼 이 속의 나무들은 주로 식용의 열매로 유명하다. 하지만 무화과나무의 열매들은 사람들보다 과일박쥐나 원숭이나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의 야생동물의 주요 식량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열대림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종이다. 무화과나무속은 서남아시아(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열대지방(포르투칼)까지 자라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하여 열대지방에서는 숭배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다.

무화과(無花果)라는 말 그대로 꽃이 피지 않는 나무로 유명한데, 실제로는 꽃을 피우지 않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보는 열매 자체가 꽃(생식기관)이다. 즉 열매껍질이 꽃받침이고, 과일안의 붉은 색을 띠는 것이 꽃이다. 꽃이 꽃받침에 갇혀 있다 보니, 무화과는 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무화과좀벌이라는 곤충이 껍질을 파고들어가 수정을 해주어야 한다. 수정이 된 무화과 열매속에는 작은 알갱이 같은 씨앗이 발생하며, 우리가 무화과를 먹을 때 약간 씹히는 느낌이 나는 것이 그로 무화과의 씨앗(열매)이다.  

무화과나무는 많이 재배되는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목재로 사용되는 경우는 매우 적은데, 거기에는 무화과나무가 독성분과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라텍스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목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제거해야 하며, 나무자체가 곧게 자리기 보다는 구부러져 자라 목재로서 효용이 떨어지고, 목재에 다양한 물리적 스트레스가 가해져 가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Ficus carica : 가장 일반적인 무화과나무이며,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가 이 무화과라고 한다. 인류가 가장 먼저 재배한 과일중의 하나이다. 주로 튀리키에나 이집트, 모로코, 알제리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주로 생산되며 년간 생산량이 1.14백만톤에 이를 정도로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남 영광이 주산지로 우리나라 생산량의 70%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Ficus coronate (샌드페이퍼 무화과나무) : 호주원산의 무화과나무의 한 종류로 잎을 호주원주민들은 이 나무의 잎으로 목재에 광택을 내는 데에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Sandpaper 무화과이다. 또한 잎모양도 아름다워 분재로 이용되기도 한다. 무화과나무답게 열매는 식용이 가능하고 특이하게 나무줄기에 바로 꽃과 열매가 달린다.  /나무신문

 

노윤석 녹색탄소연구소 선임연구원 / 우드케어 이사 /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서울대학교에서 산림자원학을 전공했다. (주)효성물산, 우드케어, (주)일림에서 재직했다. 현재 한국임업진흥원 해외산림자연개발 현장자문위원과 녹색탄소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의 산림청, 코트라, 국립산림과학원, 농업진흥청 등의 해외임업과 산림을 이용한 기후대응 및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